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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라는 동지,
여름철 하지부터 점점 짧아졌던 해가 동지를 지나면서 다시 점차 길어진다.
동지는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이 극에 이르는 날이다.
옛부터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곤 하는데 왜 하필 팥죽을 먹는 것일까?
옛부터 동짓날 팥죽은 귀신을 쫓는다고 하였답니다.
동지에 먹는 팥죽을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이라 한답니다.
어느 집에서나 팥을 삶아 체에 걸러서 그 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만큼씩 만들어 죽을 쑤는데,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 한다.
새알심 속에 꿀을 타서 시절음식으로 먹기도 한답니다.
동지팥죽은 먼저 사당에 놓고 차례를 지낸 다음 방이나 마루, 광 같은 곳에
한 그릇씩 떠다 놓기도 하고 대문이나 문짝, 벽, 기둥에 뿌리고 난 후 먹는답니다.
그 이유는 옛날 중국 요순 때 형벌을 담당하던 공공씨가 못된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그 아들이 동짓날 죽어서 전염병의 귀신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역질 귀신은 살아생전에 붉은 팥을 무서워 하였답니다.
그런 까닭으로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귀신을 쫓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옛부터 붉은 색은 부정과 잡귀를 물리치는 마력이 있다고 믿었답니다.
즉 팥죽의 붉은 색이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며,
또한 잔병을 없애고 건강해지며, 액을 면할 수 있다고 전해져
이웃끼리 서로 나누어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