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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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 고종과 농사꾼타임머신 2021. 6. 6. 00:12
송나라 때 고종은 사석선생의 예언대로 임금이 되자. 그에 감동하여 전국에 있는 유명하다는 예언가, 대 철학가, 도사 등 을 불러모아 자신과 같은 생년 생월 생시, 즉 사주팔자가 똑같은 사람을 찾아 오라 했다. 그 결과 오지 촌락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는 이길몽(李吉夢)이란 사람이 고종 앞에 서게 됐다. 고종은 이길몽의 위아래를 몇 번이나 훑어보고서는 묻기를, "그대는 나와 사주팔자가 같은데 그래,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고?" 하고 묻자, 이 길몽은, "예, 상감마마. 소인 놈은 산간벽촌에서 벌 열세 통을 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고종은 무엇인가 수긍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대며 다시 물었다. "그러면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느냐?"고 하자 이길몽은, "예, 상감마마. 소인이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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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과 신선 진도남타임머신 2021. 6. 6. 00:08
송나라가 건국되기 이전의 난세에 천하를 얻을 대 야망을 품고 화산(華山)이란 곳에서 구국의 야심을 닦고 있던 진도남(陳圖南)이란 백발도인은 구름 낀 하늘을 바라보며, "오! 하느님, 이 난세를 수습할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어서 빨리 한시가 급합니다." 기원을 발원하고 있었다. 몇 년간 도의 경지에 다다르다보니 앞날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던 진도남이라는 백발도인은 새벽 일어났다. 그리고 냉수에 목욕을 하고는 아홉 척이나 되는 긴 지팡이를 짚어가며 화산 중에도 가장 험준하고 보통 사람의 능력으로는 감히 올라갈 수 없는 정상을 비호처럼 날아올라 눈을 감고 하장을 하여 앞으로 돌아올 미래에 대해서 천안통(天眼通)을 시도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마치 거울에 물체가 나타나듯이 돌아올 미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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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도의 사랑이야기타임머신 2021. 6. 6. 00:03
충청남도 보령군 소성리 마을에서는 언제부터인가 음력으로 삼월 삼짓날이 되면 어부들이 고기 풍년을 비는 풍어제를 지내오고 있다. 이 마을 앞 바다에는 쌍화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는 두 개의 섬이 서로 맞대고 쳐다보고 있는 듯 한데, 여기에는 두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전설의 내력을 살펴보면, 때는 조선시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 낼 무렵에 한양에는 김도령이란 사내와 연이낭자라는 아리따운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이 청춘남녀는 서로가 진실로 사랑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두 사람의 아버지사이는 원수처럼 지냈던 것이다. 이러한 처지는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크나큰 걸림돌이었으나, 그래도 두 사람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만 가는데, 어느 날 갑자기 김도령은 아버지의 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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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건국 설화타임머신 2021. 6. 6. 00:00
3월 초하룻날. 6부의 조상들이 각각 자제들을 데리고 다 함께 알천 둑 위에 모여 의논하기를, “우리들이 위로 백성들을 다스릴 만한 임금을 가지지 못하고 보매 백성들이 모두 방종하여 제멋대로 놀고 있으니 어째서 덕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어 그를 임금으로 삼아 나라를 창건하고 도읍을 정하지 않을 것이랴!”하였다. 이때야. 모두 높은 곳에 올라가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楊山) 밑 나정(蘿井)곁에 이상한 기운이 번개처럼 땅에 드리우더니 웬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절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조금 있다가, 거기를 살펴보니 보라 빛 알 한 개가 있고 말은 사람을 보자, 울음소리를 길게 뽑으면서 하늘로 올라갔다. 그 알을 쪼개니 형용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사내아이가 있었다. 놀랍고도 이상하여 아이를 동천(東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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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독자의 살인누명타임머신 2021. 6. 5. 23:54
조선조 중엽에 아들이 몹시 귀한 가문의 삼대독자로 정홍수(丁弘洙)란 선비가 있었다. 홍수는 그 귀한 아들 하나라도 얻기 위하여 유명하다는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며 공을 들였다. 그 공덕이었음인지 겨우 아들 하나를 얻게 되어 그 아이 이름을 정창옥(丁昌玉)이라 지었다. 창옥은 어려서부터 자라나면서 남다른 비범함에 뭇사람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4대독자인 귀한 아들이었으니, 그야말로 금지옥엽(金枝玉葉)으로 들면 날까 놓으면 깨질까 아주 귀엽게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걸승이 아이(창옥)의 얼굴을 삿갓을 쳐들고 내려보더니, "어허, 그것 참 안됐구나." 하면서 혀를 끌끌 차고는 가던 길을 가는 것이었다. 그러자. 창옥 아버지는 아차 하면서 무엇인가 궁금한 생각에 그 걸승을 찾아보았지만 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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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과 남첩을 둔 여인타임머신 2021. 6. 5. 23:44
지금으로부터 5백여 년 전. 조선왕조 9대 임금인 성종(成宗)은 사주팔자에 관심을 갖고 있던 어느 날, 한 신하를 불러놓고 좋은 날을 골라 자신과 같은 생년, 생월, 생일, 생시에 출생한 사람을 찾아오라는 어명을 내렸다. 어명을 받은 신하는 온 나라를 샅샅이 뒤져본 결과, 성종 임금과 사주팔자가 똑 같은 한 여인을 데리고 왔다. 그 여인의 뛰어난 미모와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막힘이 없는 언변은 보통 여인과는 사뭇 달랐다. 한 마디로 여걸이라고 함이 오히려 옳은 표현일 것이었다. 서울에 산다는 그 여인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파란만장한 삶을 죽 늘어놓았다. "소인은 조상 대대로 풍요로움을 누려온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남다르게 머리가 총명하고 지혜가 많아 사물을 보면 예리한 판단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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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석의 이야기타임머신 2021. 6. 5. 23:40
충청남도 진천 지방과 경기용인 지방에서는「생거진천 사거용인: 生居鎭川 死居龍仁」이란 말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살아서는 진천이 좋고 죽어서는 용인이 좋다는 뜻으로, 여기에는 한 기막힌 사연이 베어있다. 옛날. 진천 땅에 추천석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의 아내 옆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애절한 통곡 소리가 들려 잠이 깨었다. 그 통곡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자기 아내였는데 이내 자식들도 따라 울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왠 갑작스런 울음이냐며 물었지만, 아내는 우리를 두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시다니 라고 하면서 목놓아 울었다. 그는 곧 싸늘하게 누워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이내 지금 상태는 혼백이란 걸 알아차릴 때쯤 저승사자들이 와서는 그를 데려갔다. 결국 염라대왕 앞에 엎드린 그는 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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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자(富者) 이야기타임머신 2021. 6. 5. 23:36
때는 조선시대 경상남도 거제에 조부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고민하다 옥녀봉에서 천일 기도를 드린 다음에, 딸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 그런 딸이 어느 덧 시집갈 나이가 되자. 조부자는 사윗감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는데, 혈육으로서는 단 하나의 딸이며 거기다 명석하고 예쁜 용모라 사윗감을 고르는데 무척 신중을 기하였다. 그러던 중. 청포동자라 하며 사위로 받아달라는 자가 나타났는데, 조부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준수한 외모에 예를 갖춘 모습으로 마음에 쏙 들어 사위로 맞아 들릴만하였다. 그런데 사위가 되려면 일단의 시험을 거쳐야 했는데, 문장력과 무예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조부자는 먼저 문장력을 알아보려고, 딸과 시로써 겨루게 하였다. 그러나. 막상 시험이 시작됐는데 시험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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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西山大師)와 사명당(四溟堂)의 도술시합.타임머신 2021. 6. 5. 23:31
서산대사(西山大師)를 일명 휴정(休靜)이라고도 하는데, 자(字)는 현응(玄應)이요, 호(號)는 청허자(晴虛子)로 속세에서의 성은 최(崔)씨였다. 그의 제자인 사명대사(四溟大師) 사명당(四溟堂)은 일명 송운유정(松雲惟政)이며 자는 이환(離幻)이요, 속세의 성은 임(任)씨로 시호는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子)였다. 두 사람은 고승으로 유명하지만 사제지간으로도 더욱 유명하여 많은 일화가 남아있다. 어느 날. 사명당이 스승인 서산대사와 도술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남루한 옷차림으로 묘향산(妙香山)을 내려오는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 축지법(縮地法)을 써서 평안도를 거쳐 황해도 경기도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강원도에 이르렀다. 전번에는 자신의 수도장인 묘향산에 서산대사가 왔을 때 선녀들이 날라다 준 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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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야 들자구야타임머신 2021. 6. 5. 23:27
먼 옛날. 소백산에는 도적 떼들이 무척 많았다 한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자구야 들자구야」라는 민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도둑을 잡기 위한 신호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 소백산 기슭의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죽령고개에 얽힌 이야기로써 이야기의 무대는 그 옛날에는〔대재〕라 불리었다 한다. 이 대재는 험준한 산골인 반면 흉악한 도적들로 인해 주민들은 영주와 단양을 넘나들기가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 금품은 물론 심지어 생명까지도 소홀히 여기는 도적 떼를 관가에서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산새가 무척이나 험할 뿐더러 신속히 움직이는 도적들을 당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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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선덕여왕의 지혜타임머신 2021. 6. 5. 23:22
신라 27대 임금 덕만은 시호가 선덕여대왕이다.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진평왕으로, 정관 6년 임진년(632년)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16년 동안 다스리면서, 뛰어난 지혜로 미리 알아낸 일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일은 이렇다. 중국의 당태종이 붉은 색, 자주색, 흰색으로 그린 모란 그림과 그 씨앗 3되를 보내오니, 선덕왕이 꽃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다." 그리고 이내 뜰에 심었더니, 그 꽃이 피어서 떨어질 때까지 과연 그 말과 같이 향기가 없었다. 두 번째 일은 이렇다. 엄동설한의 겨울에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 개구리 떼가 모여 사나흘 동안 울어댔다. 그러자 문무대신들이 이상스럽게 여기며 선덕왕에게 물으니, 왕은 각간 알천, 필탄 등의 장수에게 급히 명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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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래의 유래 이야기타임머신 2021. 6. 5. 23:19
들에 나가 일을 하다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을 떠서 들판에 던지며 "고시래"라고 말하는 풍속이 있다. 그래야 풍년이 들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도선국사 또는 진묵대사, 그 외 이름난 지사의 이야기라고 하는 설화가 있다. 고씨 성을 가진 예쁘고 착한 처녀가 있었다. 하루는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탐스럽게 생긴 복숭아가 하나 떠내려와 남몰래 건져서 먹었다. 그런데 그 후로 잉태하여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다. 처녀의 부모가 이를 망측한 일이라 하여 어린아이를 개울가에 갖다 버렸다. 그때는 마침 엄동설한이라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서는 날개를 서로 이어 어린아이를 덮어주고 먹이를 구해 다 주어 수십 일이 지나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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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씨의 도읍지니라타임머신 2021. 6. 5. 23:13
조선을 개국하여 태조(太祖)가 된 이성계는 중엄하고 위세당당한 명실상부한 왕실을 구축하고자, 모든 문무제도를 개폐하고, 그 중에서도 도읍(都邑)을 옮기는 대역사에 착수했다. 태조의 생각으로는 고려도 한때 5백년의 지기(至氣)가 다 쇠퇴했다하여 한양에 남경(南京)을 두어 쇠퇴해 가는 땅의 기운 을 보강한 사실이 있었고 때마침 명나라에서도 북경의 지기가 쇠퇴했다 하여 남경으로 옮기는 대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백발도사가 현몽하기를, "이곳(개성)은 지덕(地德)이 없어 마땅치 않으니 다른 길지(吉地)를 찾아보라" 고 하며 송도(개성)에 흐르는 강물을 모두 마셔버리자, 꿈속에서도 너무 걱정이 큰 나머지, "당신이 강물을 다 마셔버리면 우리 백성들은 어떤 물을 마시란 말이요?" 하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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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타임머신 2021. 6. 5. 23:07
고려 말기. 이성계가 일취월장(日就月將) 승승가도를 달리며, 그 기세가 하루가 멀다하게 강해져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의 이목(耳目)이 이성계에게로 쏠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씨(李氏) 성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란 소문을 믿지 않으려 했다가 차츰 날이 갈수록 이씨란 곧 자신을 두고 일컬음을 알고 난 후부터 점차 남모르는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때로는 꿈에서도 일국을 건설하여 용상에 앉아 있는 자신의 의젓함을 보기도 했고, 양이 싸우다 두 개의 뿔이 부러져버린 일이나, 서까래 3개를 짊어지고 나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성계에게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감동을 준 것은 항간에, "목자승저하 목정삼한경(木子乘猪下 復政三韓境)이라 하여 이씨(李氏) 성을 갖고 있는 돼지띠(乘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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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타임머신 2021. 6. 5. 23:03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화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할아버지 때부터 일기 시작한 명당금관설(明堂金棺設)은 이성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천도(天道)에 의해 정해져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성계의 할아버지 이춘(李春)은 그렇게 극빈한 가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다. 어느 봄날,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따가운 햇볕에 웬일인지 몸의 마디마디를 풀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른하게 늘어져 마루에 걸터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졸고 있는데, 귓전에 청천벽력 같은 뇌성이 들려오고 많은 군졸들과 말발굽소리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삿갓을 푹 내려쓴 걸승(乞僧)이 그의 앞에서 목탁을 치며 시주를 부탁했다. 이춘은 걸승에게 시주를 넉넉히 주고 자신이 방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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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자(富者) 이야기타임머신 2021. 4. 22. 00:10
조부자(富者) 이야기 때는 조선시대 경상남도 거제에 조부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고민하다 옥녀봉에서 천일 기도를 드린 다음에, 딸을 하나 가지게 되었다. 그런 딸이 어느 덧 시집갈 나이가 되자. 조부자는 사윗감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는데, 혈육으로서는 단 하나의 딸이며 거기다 명석하고 예쁜 용모라 사윗감을 고르는데 무척 신중을 기하였다. 그러던 중. 청포동자라 하며 사위로 받아달라는 자가 나타났는데, 조부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준수한 외모에 예를 갖춘 모습으로 마음에 쏙 들어 사위로 맞아 들릴만하였다. 그런데 사위가 되려면 일단의 시험을 거쳐야 했는데, 문장력과 무예의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조부자는 먼저 문장력을 알아보려고, 딸과 시로써 겨루게 하였다. 그러나. 막상 시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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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西山大師)와 사명당(四溟堂)의 도술시합.타임머신 2021. 4. 22. 00:06
서산대사(西山大師)와 사명당(四溟堂)의 도술시합. 서산대사(西山大師)를 일명 휴정(休靜)이라고도 하는데, 자(字)는 현응(玄應)이요, 호(號)는 청허자(晴虛子)로 속세에서의 성은 최(崔)씨였다. 그의 제자인 사명대사(四溟大師) 사명당(四溟堂)은 일명 송운유정(松雲惟政)이며 자는 이환(離幻)이요, 속세의 성은 임(任)씨로 시호는 자통홍제존자(慈通弘濟尊子)였다. 두 사람은 고승으로 유명하지만 사제지간으로도 더욱 유명하여 많은 일화가 남아있다. 어느 날. 사명당이 스승인 서산대사와 도술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남루한 옷차림으로 묘향산(妙香山)을 내려오는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한 축지법(縮地法)을 써서 평안도를 거쳐 황해도 경기도를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강원도에 이르렀다. 전번에는 자신의 수도장인 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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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야 들자구야타임머신 2021. 4. 22. 00:02
다자구야 들자구야 먼 옛날. 소백산에는 도적 떼들이 무척 많았다 한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자구야 들자구야」라는 민요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도둑을 잡기 위한 신호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 소백산 기슭의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죽령고개에 얽힌 이야기로써 이야기의 무대는 그 옛날에는〔대재〕라 불리었다 한다. 이 대재는 험준한 산골인 반면 흉악한 도적들로 인해 주민들은 영주와 단양을 넘나들기가 매우 힘들고 어려웠다. 금품은 물론 심지어 생명까지도 소홀히 여기는 도적 떼를 관가에서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산새가 무척이나 험할 뿐더러 신속히 움직이는 도적들을 당해 낼 수 없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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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선덕여왕의 지혜타임머신 2021. 4. 21. 23:55
신라 선덕여왕의 지혜 신라 27대 임금 덕만은 시호가 선덕여대왕이다. 성은 김씨이고, 아버지는 진평왕으로, 정관 6년 임진년(632년)에 왕위에 올라, 나라를 16년 동안 다스리면서, 뛰어난 지혜로 미리 알아낸 일이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일은 이렇다. 중국의 당태종이 붉은 색, 자주색, 흰색으로 그린 모란 그림과 그 씨앗 3되를 보내오니, 선덕왕이 꽃 그림을 보고 말했다. "이 꽃은 틀림없이 향기가 없다." 그리고 이내 뜰에 심었더니, 그 꽃이 피어서 떨어질 때까지 과연 그 말과 같이 향기가 없었다. 두 번째 일은 이렇다. 엄동설한의 겨울에 영묘사(靈廟寺) 옥문지(玉門池)에 개구리 떼가 모여 사나흘 동안 울어댔다. 그러자 문무대신들이 이상스럽게 여기며 선덕왕에게 물으니, 왕은 각간 알천, 필탄 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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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정씨의 도읍지니라.타임머신 2021. 4. 21. 23:48
이곳은 정씨의 도읍지니라. 조선을 개국하여 태조(太祖)가 된 이성계는 중엄하고 위세당당한 명실상부한 왕실을 구축하고자, 모든 문무제도를 개폐하고, 그 중에서도 도읍(都邑)을 옮기는 대역사에 착수했다. 태조의 생각으로는 고려도 한때 5백년의 지기(至氣)가 다 쇠퇴했다하여 한양에 남경(南京)을 두어 쇠퇴해 가는 땅의 기운 을 보강한 사실이 있었고 때마침 명나라에서도 북경의 지기가 쇠퇴했다 하여 남경으로 옮기는 대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백발도사가 현몽하기를, "이곳(개성)은 지덕(地德)이 없어 마땅치 않으니 다른 길지(吉地)를 찾아보라" 고 하며 송도(개성)에 흐르는 강물을 모두 마셔버리자, 꿈속에서도 너무 걱정이 큰 나머지, "당신이 강물을 다 마셔버리면 우리 백성들은 어떤 물을 마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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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타임머신 2021. 4. 21. 23:45
이성계와 무학. 그리고 걸승(乞僧) 고려 말기. 이성계가 일취월장(日就月將) 승승가도를 달리며, 그 기세가 하루가 멀다하게 강해져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의 이목(耳目)이 이성계에게로 쏠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씨(李氏) 성을 가진 사람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할 것이란 소문을 믿지 않으려 했다가 차츰 날이 갈수록 이씨란 곧 자신을 두고 일컬음을 알고 난 후부터 점차 남모르는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때로는 꿈에서도 일국을 건설하여 용상에 앉아 있는 자신의 의젓함을 보기도 했고, 양이 싸우다 두 개의 뿔이 부러져버린 일이나, 서까래 3개를 짊어지고 나오는 꿈을 꾸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성계에게 왕이 될지도 모른다는 결정적인 감동을 준 것은 항간에, "목자승저하 목정삼한경(木子乘猪下 復政三韓境)이라 하여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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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타임머신 2021. 4. 21. 23:41
걸승(乞僧)의 해몽과 금관(金棺)의 이야기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비화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할아버지 때부터 일기 시작한 명당금관설(明堂金棺設)은 이성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천도(天道)에 의해 정해져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성계의 할아버지 이춘(李春)은 그렇게 극빈한 가세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집안도 아니었다. 어느 봄날, 아지랑이 가물거리고 따가운 햇볕에 웬일인지 몸의 마디마디를 풀어내기라도 한 것처럼 나른하게 늘어져 마루에 걸터앉은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한참을 졸고 있는데, 귓전에 청천벽력 같은 뇌성이 들려오고 많은 군졸들과 말발굽소리가 밀려오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삿갓을 푹 내려쓴 걸승(乞僧)이 그의 앞에서 목탁을 치며 시주를 부탁했다. 이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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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래의 유래 이야기타임머신 2021. 4. 21. 23:38
고시래의 유래 이야기 들에 나가 일을 하다 새참이나 점심을 먹을 때 또는 야외에서 식사를 할 때 첫 숟가락을 떠서 들판에 던지며 "고시래"라고 말하는 풍속이 있다. 그래야 풍년이 들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도선국사 또는 진묵대사, 그 외 이름난 지사의 이야기라고 하는 설화가 있다. 고씨 성을 가진 예쁘고 착한 처녀가 있었다. 하루는 냇가에서 빨래를 하는데 탐스럽게 생긴 복숭아가 하나 떠내려와 남몰래 건져서 먹었다. 그런데 그 후로 잉태하여 배가 불러오더니 아들을 낳았다. 처녀의 부모가 이를 망측한 일이라 하여 어린아이를 개울가에 갖다 버렸다. 그때는 마침 엄동설한이라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갑자기 까마귀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날아와서는 날개를 서로 이어 어린아이를 덮어주고 먹이를 구해 다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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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타임머신 2021. 1. 28. 22:48
임금님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태 종 1. 직업정신 투철한 사관이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다 기록해서 태종이 걷다 헛발질한 것도 적었다. 태종이 그건 제발 지워달라, 창피하다 애원까지 했는데도 사관은 끝까지 "왕이 길을 걷다 헛발질하다. 헛발질한 것을 적지 말라고 말한 것은 적지 말라 명하셨다"라고 적었다. 2. 하도 사관이 쫓아다녀서 못 쫓아오게 멀리까지 사냥을 나갔는데 사관이 거기까지 말 타고 쫓아와 사냥기록을 적었다고 한다. 3. 태종은 아들 양녕대군이 너무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자 속이 상해 밤새 울어 목이 쉰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점은 양녕대군의 아들인 이혜는 아버지인 양녕대군보다 더 많은 사고를 쳐 양녕대군의 속을 썩혔고 결국 왕자의 아들의 직위인 '군'의 작위를 깎여 서산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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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요부(妖婦)열전,타임머신 2021. 1. 28. 22:38
조선의 요부(妖婦)열전, 장녹수와 연산군 조선시대를 뒤흔든 3대 섹스 스캔들의 주인공은 연산군 시절의 장녹수와 세종 시절의 유감동 그리고 성종 시절의 어을우동이었다. 그들은 권세와 미모를 이용하여 닥치는 대로 남자들과 정을 통하였고, 마음껏 성생활을 누리다 붙잡혀, 사형을 당하거나 유배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온갖 음행과 패륜행위를 일삼았던 연산군은 국고를 탕진해가며 기생가무단을 운영함으로써 왕도정치의 기틀을 무너뜨렸다. 그는 제왕으로서 절도와 위엄을 버리고 大臣의 아내까지 간통하다가 왕좌에서 쫒겨난다. 실록의 기록 ..장녹수의 미모 『 장녹수는 제안대군 (예종의 둘째 아들)의 집안 노비이었다 성품이 영리하여 사람의 뜻을 잘 맞추었는데, 처음에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 몸을 팔아 생활하였으므로 시집을 여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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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와 산중의 미녀타임머신 2021. 1. 28. 22:26
선비와 산중의 미녀 옛날에 시골 마을에 어떤 선비 하나가 살고 있었다. 글을 많이 읽어 삼강오륜 인의예지를 다 익혔으되, 살기가 무척 어려웠다. 벼슬을 못하여 녹을 받지 못하는데다, 배운 게 글 읽는 일뿐이라 농사든 장사든 아무것도 못하니 살림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물려받은 재산이 다 떨어지니 얻어먹지 않으면 굶어죽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그때 함께 글을 배운 친구 하나가 과거에 급제해서 한양에서 벼슬 살이를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언젠가 말하기를, "살기 어렵거든 우리 집에 와서 쌀이라도 갖다 먹고 해라." 했던 참이었다. 이 선비가 먹고살 방도가 없으니 그 말만 믿고서 한양으로 친구를 찾아가는 판이다. 한양까지 짚신을 신고 걸어서 가려니 몇날 며칠이 걸릴지 모를 일이었다. 쉬지 않고 간다고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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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된 신하 이장렴타임머신 2020. 12. 26. 12:31
흥성대원군 이하응은 젊은 시절 몰락한 왕족으로 술집을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어느 날 이하응은 술집에서 온갖 추태를 부리다 금군별장 이장렴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습니다. 화가 난 이하응은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일개 군관이 무례하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며 매섭게 꾸짖었습니다. “왕족이라면 그만한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이하응은 뺨을 얻어맞고도 할 말이 없어 술집을 뛰쳐나갔습니다. 이후, 이하응의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아 고종이 되었습니다. 대원군이라는 칭호를 받은 이하응은 무서울 게 없다는 듯 권세를 누렸습니다. 어느 날 대원군은 이장렴을 운현궁으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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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구사(敬身九思)타임머신 2020. 12. 26. 12:24
소학에 나오는 말로 군자가 행동에 앞서서 깊이 생각해야할 아홉가지 조목을 말한다. 視思明(시사명) 사물이나 현상을 보거나 인식할 때는 명확하게 보아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하며 聽思聰(청사총) 남의 말이나 세상사를 들을 적에는 총명하게 들어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하며 色思溫(색사온) 대인관계에 있어서 속에 들어 있는 것을 나타내는 표정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해야 하며 貌思恭(모사공) 자기의 용모와 태도는 항상 공손하게 해야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言思忠(언사충) 말을 할 때는 진실하고 실천 가능한 말만 해야 겠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며 事思敬(사사경) 행동을 할 적에는 남을 높이고 모든 일을 바르게 해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하며 疑思問(의사문) 의문이나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을 것을 생각해야 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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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퇴계 활인심방(李退溪 活人心方)타임머신 2020. 12. 26. 12:14
의사가 힘을 다해서 치료해도 고쳐지지 않는 병이 있다. 이럴 때에 좋은 약이 된다. 모든 병은 氣가 쇠약해졌을 때에 거침없이 사람의 몸 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그러니까 元氣를 보하고 邪氣를 막아 주면, 모든 병을 물리치고 오래도록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그 방법으로 다음 처방을 만들었으니 잘 새겨 익히고 적절하게 행하면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01. 사무사 思無邪 - 사악한 일을 생각하지 말아라 02. 행호사 行好事 - 좋은 일만 행하라 03. 막기심 莫欺心 - 스스로 마음을 속이지 말아라 04. 행방편 行方便 - 편안하게 행동하라 05. 수본분 守本分 - 자기 분수를 지켜라 06. 막질투 莫嫉妬 - 샘을 내거나 시기하지 말아라 07. 제교사 除狡詐 - 간사하고 교활한 마음을 버려라 08. 무성실 務誠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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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삭전(東方朔傳)타임머신 2020. 12. 26. 12:05
동방삭전(東方朔傳) 《한서(漢書)》의 〈동방삭전(東方朔傳)〉에 나오는 말이다. 전한(前漢)의 무제(武帝:BC 156∼BC 87)는 인재를 구한다는 소식을 천하에 공포하였다. 이에 제(齊)나라 사람인 동방삭은 대나무 한 짐에 글을 써서 무제에게 올렸다. 동방삭의 글은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필체도 당당하여 읽는 데 두 달이나 걸렸다. 동방삭은 해학과 변론에 뛰어났고, 속설에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장수하였다 하여 ‘삼천갑자 동방삭’이라고 불렀다. 그의 해학과 재치는 언제나 무제를 즐겁게 해주어 무제의 총애를 받았으며, 때로는 무제의 사치와 부국강병책에 대해 간언하는 등 결코 단순한 익살꾼은 아니었다. 다음의 일화도 있다. 삼복 더위에 무제가 신하에게 고기를 하사하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