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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재(鬼才) 이도사(李道士) (5편)활쏘기 무술대회
    타임머신 2021. 8.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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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쏘기 무술대회.

     

    운봉 현감이 보내어 궁궐에 도착한 호랑이를 보고 대단히 놀란 사람은 임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곳도 아니고 호랑이 고환을 관통시킨 그 솜씨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궁궐에 있던 명장들은 이도사의 활 솜씨에 또 한번 놀란 데다 은근히 시기도 있었지만 워낙 임금이 신임하는 터라 어찌 할 수도 없었다.

     

    임금은 호랑이 고환에 꽂힌 화살이 이도사가 쏘아 맞힌 것으로 생각하고 너무도 감탄한 나머지 공주와 짝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기까지 했다. 그래서 우선 이도사를 장군으로 승진시키고 온 나라에 잔치를 베풀었다. 뿐만 아니라 사위를 삼기 위해서 뚜렷한 명분과 이도사의 활 솜씨를 직접 보아야겠다는 마음에서 무술대회를 열 것을 명하였다.

     

    일이 이렇게 되고 보니 가장 답답하고 걱정이 태산같은 사람은 역시 이도사였다.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이도사는 앞으로 다가올 무술대회(활쏘기)야말로 부엉이를 잡았던 것이나 호랑이를 잡았던 정도와는 차원이 달라 피할 레야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나 다름없었다.

     

    무술대회를 열겠다는 방은 이미 나붙었고 임금으로부터 다소 언질을 받았던 공주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라 하여 좋아하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내색하였고, 온 나라에서는 부엉이와 호랑이를 활로 잡았다는 이장군을 보기 위해서 백성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게 될 것은 뻔한 사실이었다.

     

    답답하고 걱정이 된 이도사는 주역팔괘를 응용하여 무술대회에서 어떻게 될 지를 알아보았다. 앉아 있는 방위가 정 북쪽이어서 수괘(水卦)를 상위(上位)로 하고 작괘 시각이 술시(戌時:오후 7∼9여서 천괘(天卦)로 하위(下位)를 하여 수천수(水天需)란 대성괘를 만들었다.

     

    이 괘는 백사(百事)를 기다려야 한다는 뜻에서 주역 원문에는 기다릴 대자(待字)로 총의(總意)를 압축하기도 했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문구는“운무중천 유운불우(雲霧中天 有雲不雨)”라 하여 하늘에 구름은 잔뜩 끼어 있는데, 비는 쏟아지지 않아 심사가 답답하고 구름에 가려있는 괘상(卦象)이라서 앞으로 일이 어떻게 될지 불분명하므로 기다려야 된다는 괘였다.

     

    다른 때는 길괘(吉卦)가 나와 막연하게나마 큰 믿음을 가졌던 게 사실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한 괘상이라서 더욱 불안하고 답답할 뿐이었다.

    도망이라도 칠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으나,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위 장군이란 허울좋은 감투 때문에 더 의심을 받을 게 뻔하여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이도사의 입장이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무술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남았는데, 비밀리에 활 쏘는 법을 배울 수도 없는 일로써,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까지 속여온 모든 사실들이 들통나 목이 잘리는 비참한 생애를 마치는가 싶었다.

     

    무술대회가 며칠 남지 않은 어느 날인가는“밤에 도망이라도 칠까?”하고 궁궐 담 장을 몇 번이고 서성거리기도 했었으나, 실행을 못하고 있는데,

    속도 모르는 주위사람들은, “요즘 이장군이 왜 저렇게 바짝 마르는지 몰라, 걱정이라도 있나?" 하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에 무술대회 날이 다가와, 무술대회장에는 임금을 비롯하여, 왕비, 공주. 그리고 만조백관들이 이도사의 무술솜씨를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모두 나와 있었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든 백성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더욱이 전국에서 출전한 명포수들과 수십 차례나 전쟁의 경험을 겪은 장수들은 한결같이 나는 새도 잡을 듯 의기양양한 모습들이었다.

     

    시합을 알리는 요란한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첫 번째 순서인 박장군이란 사람이 어찌나 멀리 위치해 있던지 보일락 말락한 표적을 향하여 시위를 힘껏 당겼다. 그러더니 한참 있다가 퉁 하는 소리와 함께 표적 한가운데에 화살이 똑바로 꽂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장군이 보기에는 화살 시위를 그렇게 당기면 적중하지 못할 것이라고 무식한 소치로 생각했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이장군이야 말로 화살을 어떻게 잡아야 바른 자세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표적의 백 분의 일에도 화살이 미칠 수 없었다.

     

    첫 번째 장수가 적중을 하자. 임금과 왕비, 그리고 공주 등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로 등장한 인물은 홍포수란 사람이었다. 머리는 허리춤까지 길게 늘어뜨리고 시커먼 구렛나루는 아무리 보아도 무인으로서 훌륭한 풍모를 가진 듯 보였다.

     

    홍포수는 준비된 화살 세 개를 한꺼번에 시위에 당겨, “으 앗.”기압을 넣으며 쏘자. 3개 모두가 표적 판에 퍼드등 하고 적중했다.

    수많은 군중들은, "와 아-.”하며 흥분을 하고 여기 저기서, "아 휴 우, 겁나네, 단 한번에 세 개의 화살을 날리다니.”감탄의 소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사기로 고조되었다.

     

    세 번째로 이장군이 등장하자 임금을 비롯한 온 군중들은,

    “와∼아-.”하고 열기를 더 했다.

    이장군은 자신이, 활을 당기는 장소까지 어떻게 걸어 왔는지 모를 정도로 긴장돼 있었다. 그리고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탄로나 죽는구나. 차라리 고향에서 머슴살이나 했으면 그래도 생명은 부지할 텐데 이게 무슨 꼴이냐?'

     

    화살 하나를 집어 시위에 걸고 힘껏 당겼지만 활이 어찌나 강궁(强弓)인지 제대로 당겨지지 않아 할 수 없이 당기기 쉬운 방법으로 화살을 허공으로 추켜들고 허리에 힘을 다하여 당겼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

     

    임금이나 만조백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표적을 향하여 시위를 당기는 이장군을 보고, '이장군은 활시위를 왜 저렇게 엉거주춤하게 공중을 향하여 당기는 것일까?' 하고 어리둥절해 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직껏 시위를 제대로 못 당겨 애를 먹는 이도사를 불안하게 보고 있던 공주가 큰소리로, "장군님!" 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엉겹결에 시위를 놓치고 말았다.

     

    군중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에이." 하며 웅성웅성 하기 시작한 순간 놓쳤던 화살 하나에 두 마리의 새가 관통된 채로 땅바닥에 떨어졌다.

     

    그것도 모르고 눈을 감은 채로 빳빳하게 굳어 있던 이장군은 터져 나오는 군중의 박수소리에 실눈으로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새 두 마리가 자신이 너무 긴장한 바람에 놓쳤던 화살에 꽂혀 있는 게 아닌가.

     

    그때서야 엉겹결에 놓친 화살에 날아가던 새들이 우연히 맞았음을 알고 이렇게 외쳤다.

    "에이, 공주가 아무 말만 하지 않았어도, 세 마리의 새를 모두 잡는 것인데? 여자가 남자하는 일에 간섭하는 바람에 겨우 두 마리밖에 못 잡았지 않소?"

     

    이렇게 해서 무술대회도 무사히 마쳐지고 임금은 이장군을 불러 무엇이든지 소원이 있으면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이장군은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 상감마마. 소인은 어려서부터 이조판서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소인이 그럴 만한 인재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조판서를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이장군의 말을 듣고 있던 임금은 겨우 그 정도냐며 즉석에서 이조판서를 제수(除授)했다. 그리고서 또 한편으론 공주와 결혼을 시키려고 했지만, "고향의 옥녀란 처녀와 5년 전 언약을 해뒀사옵니다." 는 이도사의 말을 듣고 공주와의 결혼은 단념했다.

     

    그렇게 갈망하던 이조판서가 된 이도사는 어사화(御史花)를 꽂고서 수많은 신하를 거느리며 꿈에 그리던 금의환향을 했으나 맨발로 맞이할 줄 알았던 옥녀는 부모들의 고집에 못 이겨 얼마 전에 이미 혼인을 한 몸이었다.

     

    모든 내막을 자세히 알게된 이조판서는 실망과 울분을 감추지 못하고 며칠 동안 자리에 눕고 말았다.

     

    사람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각자 할 일이 따로 있으며 순리를 따르지 않으면 어제고 그만한 대가가 있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뼈저리게 느낀 그는 그 길로 서울로 올라가 이조판서 벼슬자리를 그만두고 모든 것을 사실대로 밝히고 대죄(待罪)를 기다렸다.

     

    임금과 신하들 간에는 서로들 갑론을박만 무성할 뿐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끌자, 공주가 눈물로 그를 구제해줄 것을 간청한 덕분에 공직을 삭탈 관직하는 것으로 겨우 매듭을 지었다.

     

    이도사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궁중을 나와 그 길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운명을 예언해 주기도 하고, 명당자리 등을 봐 주는 지관의 일로 지난날의 허황한 꿈에 사로잡혀 한 나라의 임금까지 속이면서 이조판서를 했던 잘못을 참회했다.

     

    한때 돈과 권력만 있게 되면 천하에 부러울 것이 없을 것으로 잘못 생각했던 자신을 깊이 자책하는 생활로 일관했다.

     

    특히 묘 자리를 잡아 주는 일이나 사람일을 예언하는 따위는 마음과 행동이 착하지 않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가 없음을 알고 인격수양에 더욱 노력하기 위하여 전국 방방곡곡으로 발길을 옮겨다니다가 충청도 계룡산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제 6 편(완결)으로 계속

     

    https://www.youtube.com/channel/UCDszDUec_uza9mVZR0MJO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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