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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재(鬼才) 이도사(李道士) (3편)부엉이를 잡아라.
    타임머신 2021. 8. 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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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엉이를 잡아라.

    그러나 시간은 흘러 드디어 운명의 날은 다가왔으나, 아직 신기묘출한 방법이 서지 않아 고민을 하다가 무언가 중대한 결심을 하고 가능성이라곤 전혀 없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첫째 일을 거행하려면 엄청나게 큰 시루가 필요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비밀이 요구되었으므로, 신하 한 사람을 통해 화살 하나와 큰 시루를 필요로 한다며 어명으로 느티나무 부근에 절대 잡인들의 출입을 삼가키 위해서 금족령(禁足令)을 내려줄 것을 간청했다.

     

    그 결과 화살과 큰 시루는 물론 느티나무 부근에 어느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어명이 내려지게 되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한밤중이 되자. 부엉이는 여느 때와 똑같이 느티나무 꼭대기에서 부엉부엉 하고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 날 따라 때마침 부슬부슬 내리는 이슬비는 금방 어디선가 귀신이라도 나올 듯한 적막하고 소슬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니 더욱 등골이 써늘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도사는 초저녁부터 이미 비장한 각오를 했던 대로, 느티나무 밑에서 시루를 거꾸로 뒤집어 쓴 채로 부엉새가 암놈인지 아니면 수놈인지를 분간하기 위해서 우는 소리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목소리가 긴 소리이고 어딘가 모르게 가냘픈 데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음양오행(陰陽五行)상 음성(陰聲)이 분명해, 암놈이란 것이 직감되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놈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에 이도사는 시루로 뒤집어 쓴 채로 조금은 강하게 양성(陽聲), 즉 수놈 부엉새 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높은 느티나무에서 부엉이가 부엉부엉 하고 울면 이도사도 따라서 부엉부엉 하기를 수십 차례, 그러나 부엉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애가 타고 환장해 죽을 심정이었으나, 다시 목청을 가다듬어 숫부엉이 소리를 몇 백 번이고 반복하는데, 어찌나 정신을 몰두했던지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제는 끝장이라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러나왔다.

     

    그런데 부엉부엉 소리를 계속하고 있는 동안 기적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다름이 아니라 부엉이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가깝게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부엉이란 놈이 이도사가 흉내내는 부엉이 소리를 듣고 나뭇가지를 한 칸, 한 칸 내려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시루 속에서 구멍을 통해서도 반짝거리는 부엉이 눈이 구슬처럼 보일 정도로 가깝게 내려와도, 이도사는 시루 속에서 계속 부엉부엉 하고 음조를 맞추어주면서, 한편 마음 속으로는, '부엉아, 제발 나를 좀 살려다오. 나의 목숨이 너에게 달려 있다. 자, 이렇게 점잖게 부엉부엉 하지 않느냐.'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그러는 동안 부엉이는 이도사가 흉내낸 목소리가 마치 숫부엉인 줄로 착각하고는, 이도사가 둘러쓰고 있던 시루로 점점 다가와 앉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도사는 손에 땀을 쥐고는 계속 부엉부엉 하고 울어댔다. 긴장된 순간이었다. 여기서 만약 부엉이란 놈이 눈치라도 채고 휙 하고 날아 가버리는 날에는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 되고, 이도사는 임금을 속인 대역죄인으로 목이 댕그랑 떨어져 높은 장대에 매달려 저자거리에 놓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기만 한 것이다.

     

    이도사는 시루에 앉아 있는 부엉이를 생포하기 위해서 시루 구멍으로 오른손을 조심스럽게 조금 씩, 조금 씩 내밀었다. 부엉이란 놈은 눈치를 챘는지 알 수 없지만 계속 울어대며 쿠, 쿠, 쿠 소리와 함께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이 순간 이도사는 비호(飛虎)와 같은 손놀림으로 부엉이 다리를 힘껏 거머쥐었다. 그러자 부엉이는 속았다는 듯이 그 큰 날개를 활짝 펴서 날아가려고 사력(死力)을 다하며 이도사의 손을 날카로운 입 부리로 마냥 쪼아댔다.

     

    그래나 이도사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란 생각에 지금껏 시루 속에서 쪼그리고 앉아 있던 몸을 벌떡 일으키면서 부엉이와 시루를 머리에 인 채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시루는 박살이 나고 부엉이는 최후의 발악을 하며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괴상한 소리를 내며 푸드득푸드득 날려고 안간 힘을 썼다.

     

    이도사의 머리는 시루 파편에 찢겨 피가 줄줄 흐르는데, 이도사는 그런 줄도 모르고 부엉이를 몸으로 덮쳐 겨우 붙잡았다.

    조금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화살을 부엉이 눈에 힘껏 꽂아 왼쪽 눈에서 오른쪽 눈으로 관통시켜 마치 활을 쏘아서 잡은 것처럼 가장해 놓았다. 그리고 나서야 이도사는 자신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알고 웃옷을 찢어 피가 솟는 머리를 감싸 맸다.

     

    처소로 온 이도사가 잠깐 눈을 붙이고 있을 때 보고를 받은 임금은 설마 했다가 잡았음을 실제 확인하고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지금까지 죽을 남만 기다리고 있던 공주는 언제 아팠더냐 는 식으로 씻은 듯이 나아 임금은 물론 온 나라가 대단한 경사라고 떠들썩했다.

     

    이도사의 활 솜씨로 부엉이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는 임금은 이도사에게 천하에서 활 솜씨가 제일이다. 하여 국궁(國弓)이란 칭호를 하사하고 나라에서는 잔치를 베풀어 죄인을 특사 하는 등 큰 은덕을 베풀었다.

     

    너무나 갑자기 명포수(名抱手)가 된 이도사는, 임금은 물론 공주까지도 자주 만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가능했다.

    더욱이 공주는 이도사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여 은연중에 좋아하고 있었으나 고향에 두고 온 옥녀와의 약속 때문에 오히려 이도사가 피하는 입장이었다.

     

    궁궐 안에 있는 만조백관들은 왕실을 서슴없이 출입하는 이도사를 몹시 부러워하였고, 아부하는 무리까지도 생겨날 만큼 이도사의 세도는 빠른 시간 안에 성장했다.

     

    ※ 4편으로 계속

    https://www.youtube.com/channel/UCDszDUec_uza9mVZR0MJO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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