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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져 가는 풍속들에 대한 소고
    타임머신 2021. 8. 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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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20세기전만해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그 지역의 각종 풍속을 숭배하며 자연을 믿고 인간을 신뢰해왔다. 이들 풍속은 서서히 하나의 종교의식으로 작용, 세계의 각종 토속신앙(土俗信仰) 등 일부 종교의 발단(發端)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들 자연을 상대로 한 각종 풍습이 인간의 행운과 질병을 다스리는 것으로 믿고 이를 더욱 신뢰, 오랫동안 그 맥을 이어왔다.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에서는 이들 풍속중 양밥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양밥은 자신들의 편리나 안녕을 위해 남에게 액을 떠 넘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령 눈주위에 종기, 즉 다래끼라는 것이 났을때는 이의 치료를위해 세갈래길 가운데 돌을 얼기설기 쌓아 일명 까치집이라는 것을 짓고 그 안에 침을 뱉은 뒤 종기가 난 눈부위의 속눈썹 서너개를 뽑아 넣어두는 것이었다.

             

    멋모르고 이곳을 지나던 사람이 실수나 고의로 이 까치집을 허물었을 때는 다래끼가 그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으로 믿었다. 또 음력 정월14일 밤에는 직성이 든 사람을 상징하는 제웅을 만들어 길가에 버렸는데 직성이 든 해는 액운이 닥쳐 만사가 여의치 않을 뿐 아니라 병에 걸리거나 큰 화를 입는 등 불운을 당하게 되는 것으로 믿었다. 때문에 직성이 든 사람은 짚으로 사람 형상의 제웅을 만들어 배나 허리부분의 속을 헤치고 돈과 쌀을 넣어 생년월일, 태어난 시를 적어넣고 짚으로 동여맨 후 마을 어귀 등에 버렸다. 그러면 지나가다 이 제웅을 줍는 사람이 액을 가져가게 된다고 생각했다.

    직성이란 액년이 든 것을 말했고 여자는 11, 20, 29, 38, 47, 56세에 해당했으며 남자는 10, 19, 28, 37, 46, 55세에 해당했다. 또한 우리나라 일부 지방에서는 도둑을 맞았을 가마솥에 검은 고양이를 넣고 불을 지펴 고양이가 견디기 힘들 때 솥뚜꺼을 열면 그 고양이는 도둑을 찾아가 발톱으로 얼굴에 상처를 내 죽인다고 믿었고 또한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일부 지방에서는 가마솥에 물을 끓이며 도둑으로 의심 가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물이 튀어 오른다고 믿었다.

    시골의 일부 가정에서는 귀신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방문 위에 가시 돋힌 엄나무(속칭 엄개나무) 가지를 걸어두었는데 이는 억센 가시가 무서워 귀신이 근접치 못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짓날에는 쌀로 빚은 새알을 넣고 팥죽을 끓여 가족들은 새해를 맞는 나이만큼 새알을 먹기도 했으며 팥죽을 집안 구석구석에 조금씩 뿌리기도 했다. 이는 나이만큼 자기의 몫을 담당해야 한다는 책임감 부여와 함께 집안의 잡귀를 몰아 내는 하나의 의식이기도 했다.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는 초가집이나 낡은 집에 득실거리던 노린재의 피해를 막기위해 부억 널판지 틈새 등에 소나무 잎을 꽂으며 “노리개 각시 밥주자”를 반복해 외치기도 했다. 삭은 이빨을 빼냈을 때는 윗니의 경우 큰채 초가지붕에, 아랫니는 사랑채 지붕 위에 던지며 「까치야 까치야 너는 헌니 하고 나는 새 이 다오」하고 외치면 까치가 새로운 이빨을 생기게 하는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우주의 신비도 전파매체 하나로 안방에서 볼수 있는 지금, 나무가지가 귀신을 쫓고 돌무더기가 신체에 난 종기를 치료해주는 것으로 믿던 각종 풍속의 맹목적(盲目的)인 믿음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하나의 습속(習俗)으로 퇴색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뒷받침되는 일부 습속도 없지 않았다. 특히 산고(産苦)를 오래 치루는 여인들은 남편을 불러 마루에 앉히고 남편의 상투끝에 끈을 묶어 그 끈을 산모의 손목에 묶고 고통을 함께 하도록 했는데 이는 남편이 곁에 있다는 안도감을 심어주기 위함이기도 했다.

    또 때론 산모의 남편에게 ‘키’를 쒸우고 여인들이 잘라놓은 머리카락을 손가락 크기로 묶어 남편의 입에 물리고 고통받는 산모의 문 앞에 쪼그리고 앉혀 대기시키기도 했는데 이는 머리카락의 역한 냄새가 구토증세를 유발, 남편의 구토소리와 함께 부인의 아랫배에도 더한층 힘이 가해지기를 유도하는 등 과학적인 근거도 뒷받침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며 과학발달과 함께 각종 의약픔 개발되며 모든 사람들은 매사를 과학적 근거에만 의존하는 습성이 생겨나며 각종 풍습들은 서서히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갔고 풍속이 사라져 가며 우리의 순수함도 사라져 이제는 인가사 모두를 과학에만 의존, 자연이나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 삭막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https://youtu.be/FMlYgtBSD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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