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연간 400만 톤을 육박하고 있다. 먹다 남긴 음식도 문제지만 사용조차 못하고 버리는 식재료도 상당하다. 신선도가 살짝 떨어진 식재료는 활용 가능하니 굳이 버릴 필요가 없다.
과일은 무르고 멍들고 변색되는 외형상의 변화 때문에 쉽게 버려지는 식재료 중 하나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과일에 곰팡이가 피거나 썩은 게 아니라면 신선도가 떨어진 과일은 다음처럼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전자레인지로 데우기= 신선도가 떨어진 과일을 재빨리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전자레인지 이용하기다. 과일을 잘게 썬 다음 계피가루를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바나나 2개, 서양배 3개를 잘라 계피가루와 함께 섞어 5분간 돌리면 파이의 속재료로 쓸 수 있다. 사과의 심을 파낸 다음 계피가루와 물을 살짝 넣고 통째로 돌려도 맛이 좋은 사과구이가 된다.
◆ 얼음 큐브 만들기= 과일을 갈아 주스 상태로 만든 뒤 큐브 형태의 얼음통에 담아 얼리거나 깍둑썰기 한 다음 물과 함께 얼음통에 넣고 얼리면 신선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얼린 과일은 맹물이나 탄산수에 넣어 청량감 있는 물로 만들 수도 있고, 스무디나 칵테일을 만들 때 활용할 수도 있다.
◆ 고기 부드럽게 만들기= 과일이 꼭 주재료가 될 필요는 없다. 다른 식재료를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보조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나치게 많이 익은 키위는 육류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다. 키위에는 '액티니딘'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있어 양념에 고기 재우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고기에 과일향이 은은하게 배어든다는 점도 장점이다.
◆ 말린 과일 만들기= 과일은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빠져나가 신선할 때처럼 과즙을 느끼기 어렵다. 이럴 땐 아예 과일을 완전 건조시켜 건과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과일을 얇게 슬라이스 한 다음 자연광에 말리거나 약한 열의 오븐에서 건조시킨다. 말린 과일을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에 담아야 눅눅해지지 않는다. 간식처럼 조금씩 꺼내먹거나 샐러드 토핑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 양념장에 섞기= 과숙한 과일은 양념장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설탕이나 시럽대신 과일로 단맛을 낸다는 점에서 건강에 훨씬 좋다. 고기 양념장은 물론, 과일 잼이나 마멀레이드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으깬 키위, 올리브오일, 식초, 소금, 후추를 섞으면 고기를 재우는 양념장으로 이용하기 좋다.
◆ 달걀과 섞기= 바나나는 색이 금방 변하는 과일 중 하나다. 갈변이 된 상태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노랗고 단단한 바나나를 선호한다면 색이 변한 무른 바나나를 방치할 확률이 높다. 이럴 땐 갈색으로 변한 바나나를 으깬 다음 달걀흰자와 함께 섞는다. 바나나가 섞인 달걀을 이용해 오믈렛을 만들면 평소와 다른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