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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강 정보

콩처럼 좋은 음식도 이런 질병 가진 사람 한테는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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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처럼 좋은 음식도 이런 질병 가진 사람 한테는 독이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주부 한모(44)씨는 지난해 말 갑자기 숨이 차는 증상으로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심박동이 갑자기 불규칙하게 되는 심장 부정맥 증세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부정맥이 생긴 것을 이상히 여긴 의료진은 "혹시 최근에 두유나 두부를 많이 먹지 않았냐”고 물었고, 한씨는 "최근 콩 음식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두부를 매일 반모 이상씩 먹었다”고 답했다.

결국 한씨의 심장 부정맥은 무기질 칼륨이 풍부한 두부 과다 섭취로 인한 고(高)칼륨혈증 때문이었다. 한씨는 당뇨병으로 인해 신부전증도 앓고 있었는데, 두부 과다 섭취로 인한 칼륨이 소변을 통해 제대로 배출이 안 된 것이다. 고칼륨혈증은 심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질병 상태를 고려치 않고 흔히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과다 섭취했다가 오히려 탈이 생기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본다. 신문·방송 등을 통해 몸에 좋다고 소개된 음식을 무조건 받아들인 탓이다.

◆ 콩팥 기능 안 좋은 환자는 콩 음식 과다 섭취 금물

두부·두유 등 콩 음식 과다섭취는 신장기능이 만성적으로 떨어진 신부전 환자에게 고칼륨 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콩은 단백질(40%)이 풍부하고 비타민과 칼슘·철·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이다. 특히 콩 단백질인 이소플라본은 당뇨를 억제하고 고혈압을 예방한다.

하지만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콩 음식을 과다섭취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진다. 정상인은 칼륨을 소변으로 배출하나 콩팥 기능이 약해진 사람은 칼륨이 그대로 남아 고칼륨혈증으로 이어지면서 심장 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심장내과 박시훈 교수는 “이로 인해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가슴에 통증이 올 수 있다”며 “심하게는 사지 마비 현상, 호흡 마비 등 위험한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 간기능 나쁜 환자 녹즙 과다 섭취 조심

녹즙은 해독작용·체질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몸에 좋은 음식. 하지만 이 역시 과량 섭취할 경우 간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일부 간기능이 나쁜 사람에게 간기능 수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간기능 수치가 올라가는 환자가 있을 경우, 의료진은 녹즙의 과다섭취 여부를 점검하기도 한다. 또한 콩과 마찬가지로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만성신부전 환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 마늘, 위 점막 자극으로 위궤양 증상 악화

몸에 좋다고 하여 한국인이 가장 흔히 찾는 마늘. 마늘은 항암 효과와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마늘을 위궤양이 있는 사람이나 위출혈이 있는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알라닌" 등 마늘의 자극적인 성분에 의해 위 점막이 자극받아 위장병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공복에 생마늘을 먹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또한 마늘은 혈액이 응고되는 성질을 늦추는 효능이 있어 심장병·뇌경색 예방에는 좋지만, 반대로 위궤양·수술 후 등 출혈의 위험이 있는 경우는 되레 지혈을 늦추는 역효과를 낸다.

◆ 장어 등 고단백·고칼로리 보신음식 콜레스테롤 주의

몸이 허(虛)하다 싶으면 찾는 대표적인 보신음식 장어. 장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고칼로리여서 체력을 급속히 회복하는 데는 좋다. 그러나 과다 섭취할 경우 협심증 등 심장병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과다한 지방질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담석증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다.

◆ 과일이 당뇨 환자에게는 혈당 올리는 주범

당뇨 환자 문병을 갈 때 몸에 좋으라고 과일이나 과일주스를 사가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과일에는 과당 성분이 많아 혈당을 즉시 올린다. 간혹 무가당 주스는 괜찮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무가당"이라는 말은 추가로 설탕을 넣지 않았다는 뜻이지 과일 자체의 당분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따라서 식후에 과일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한편 당뇨 환자들은 쌀밥 대신에 현미밥을 많이 먹는데, 현미가 쌀밥보다 섬유질도 많고 장에서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 혈당 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잘못 오해해서 당뇨 치료를 위해 현미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똑같은 양의 밥을 먹을 경우 쌀밥 대신 현미밥이 좋다는 말이지 현미를 많이 먹으라는 뜻은 아니다. 현미에도 혈당을 올리는 탄수화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먹을수록 혈당은 올라간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는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무조건 섭취하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먹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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